가수이자 예능에서도 능력을 보이고 있는 개리가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했는데 즐거운 일이 아니라 심각한 일입니다. 개리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최영일 문화평론가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Q) 개리가 화났다? 무슨 일인가요?
A) 네, 처음에는 화가 났다기보다는 당혹스러워 한다, 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았는데요, 결국은 화가 나고 말았습니다. 온라인 시대에 연예인에게 간혹 터지는 사건입니다만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됐다는 루머가 퍼진 거죠. 개리 측은 이런 첩보를 입수하고, 해당 동영상을 입수해서 면밀히 검토를 했다는 겁니다. 그 결과 개리를 닮긴 했지만 개리가 아니라는 점들을 특정하고 대응에 대한 고민을 해온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개리 본인은 절대 아니라는 거죠? 어떤 근거를 제시하고 있나요?
A) 네, 일단 개리를 닮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팔에 문신이 있다는 점도 유사점이 있습니다. 문신의 디자인도 장승무늬라고 하는데요. 다만 개리는 오른팔에 문신이 있는데 동영상 속 남성은 왼쪽에 문신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문신의 디자인도 다른 문양이어서 개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겁니다.
Q) 그렇다면 허위사실로 명예가 훼손된 거니까 최근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러를 고소한 것과 같은 경우가 되겠군요. 경찰이나 검찰에 신고나 고소를 하게 되겠군요.
A) 그런데 해당 동영상이 개리와 관계없다는 것을 확인한 처음에는 오히려 개리가 이 사건을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고 합니다. 쿨한 거 아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듣고 보면 개리의 배려가 깊은 대목이 읽힙니다. 자신이 아니지만 동영상 속 그 남성 또한 피해자가 아니냐는 것이죠. 맞습니다. 동영상 속 인물 스스로가 파일을 유포한 것이 아니라 제3자에 의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동영상이 유포되었다면 동영상 속 인물이 누구든 프라이버시를 크게 침해당한 것 아니겠습니까? 개리는 그 대목이 안타까웠던 것 같습니다.
Q) 그러면 개리의 경우 법적 처벌 없이 넘어가는 건가요?
A) 아닙니다. 어제 개리 측, 즉 소속사 입장이 나왔죠. 반전이 있었습니다. 바로 동영상 속 해당 남성이 소속사, 리쌍 컴퍼니로 연락을 해왔다는 겁니다. 개리의 입장에 대해서도 걱정을 했고, 또 자신도 피해자라고 얘기했다는 건데요. 결국 개리나 해당 남성이나 유포자를 잡는 것이 바로 잡는 일이라고 결정한 것 같아요. 리쌍 컴퍼니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법적 처벌을 바라는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개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어떤 선처나 합의도 전제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제 경찰 수사로 유포자를 잡는 일이 관건입니다.
Q) 그런데요, 듣다 보니 최근 어떤 사건의 데자뷰 같은데요?
A) 네, 맞습니다. 바로 여배우 이시영 씨 성관계 동영상 루머와 거의 똑같죠. 다만 여배우가 남자 가수로 바뀌어 있는 형국인데요. 이시영 씨의 성관계 동영상이 있다, 는 찌라시가 퍼졌죠. 하지만 해당 동영상 속 인물은 역시 이시영 씨가 아니었고요, 이시영 씨는 여배우임에도 검찰에서 신체 특정점 비교 등으로 본인이 아님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수사는 50여 일만에 최초 유포자를 체포해 구속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최초 유포자, 즉 범인은 인터넷 매체 기자였고요, 또 이를 유포하는 과정에 국회의원 보좌관, 회사원 등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습니다. 해당 기자는 동창 모임 술자리에서 그러한 동영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작성했고, 이것이 찌라시의 소스가 됐던 겁니다. 개리의 경우도 찌라시를 통해 퍼진 것만 빼면 정황이 거의 똑같습니다. 사실 찌라시가 덧붙기 전에 동영상 유포 속도와 입소문이 더 빨랐던 거죠. 어쨌든 조만간 최초 유포자가 잡히게 될 전망입니다.